::禪達茶會

경쾌한 붙잡음

나무에게 2017. 1. 6. 07:52

 

짐 정리하다 획득한 차마고도차,

바짝 마른 낙엽처럼 가볍다.

압착되었다가 풀려 나와 자유로운 잎새로

소소하게 담겨져 있다.

뜨거운 물로 우리면 다섯 번 정도까지는

차 기운이 고스란히 소주천을 이룬다.

비우고 버려내면 이처럼 날렵해질까.

눈으로 바라보던 낙엽의 가을이

한 잔의 차에 고원의 겨울이

서로 다독거린다. 아주 경쾌한 붙잡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