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達茶會

광목과 무명

나무에게 2017. 2. 14. 09:54

 

차살림 합치는데 이런저런 맺고 끊음의 이치가 꽤나 작용된다. 지닌 것을 펄치는 게 쉽지 다시 제 용도로 구별하는 건 찬찬하다. 다포를 삶고 다림질한다. 광목과 무명의 질감이 편안하다. 묵직하면서 적당히 찻물 들어 애착이 간다. 누에에서 뽑은 비단과 목화로 만들어진 무명은 여러 면에서 서로 궤를 달리한다. 그럼에도 광목과 무명은 질박하고 청빈한 차살림과 닮았다. 삶아 다리는 동안 닿는 촉감이 그윽했다. 개켜 놓으니 나름대로 공간에서 위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