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2024. 3. 8. 10:05
꽃눈
온형근
옆으로 누운 채 무릎 접은 사지는
고슴도치처럼 불거진 살가죽으로
날카로운 가시를 장착한 듯
당장이라도 뚫고 찌를 듯 팽팽하다.
다가설 수 없는 긴장이 공기에 파열음을 낸다.
마스크 없이 혀를 천장으로 둥글게 말아 속셈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단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