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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겠노라고
나무에게
2014. 3. 23. 05:30
꽃은 피겠노라고 / 온형근
기어이 그러하겠노라 우기는 일
곁에 두지 않아야 꽃도 점잖을 터
조용히 피어 소담스러우면 그 마음도
기꺼이 가득한
한 시절 꽃이었을 터
가만두라
그 또한 시절 인연이라고
해서 만들어지고 없어지니
바람에 마음 올라타 듯
스쳐가면 그만인
하 수상한 이기적 우주
꽃 또한 그리하여
제 자리에서 그대를 향하던 것이었으니
이 꽃 저 꽃
탐하여 진해져
피어있는지 짓무르는지
꽃은 피겠노라고
是明. vega 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