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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궂이 파일
나무에게
2024. 2. 2. 12:20
날궂이 파일
온형근
재잘재잘 창가로 빗소리 넘나 든다.
를,
황차를 우렸던가
모니터로 넘실대는 산행의 기억을 더듬었을 거라는 추측만 난무
내치는 심사를 어찌 움직여 우공이산을 이루겠는가 싶어
술 걸러 날궂이 파일을 들여다보는 지극한 현묘지도玄妙之道에 흠뻑 스민다.
산채에 이르러 고추장 얕게 푼 민물새우탕을 나누며 날궂이 파일을 연다.
내 생각으로 내 길을 가라 했다.
몰려다니거나 대세에 이끌리는 것을 의심하고
동문이라고 얼싸안으려 말고 사람의 심지가 따사로운 햇살을 품었는지를 보라고 했다.
그런데 무지하게 들이켠 막 거른 술이 채 섞이지 않아 두런대는 소리
민물새우 우린 틈새에 버무려 흡음되었을까
기억도 요동 없어 질서 정연하다.
이쯤 되면 새로운 날궂이 파일 하나 더 는 셈
알지? 흐린 날, 산채에 이르는 민물새우탕 퍼득이며 끓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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