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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가락 3수
나무에게
2024. 2. 25. 09:58
노랫가락 3수
온형근
바람이 물 소린가 물 소리 바람인가 석벽에 달린 노송 움츠리고 춤을 추네 백운이 허위적거리고 창천에서 내리더라
사랑도 거짓말이요 임이 날 위함도 또 거짓말 꿈에 와서 보인다 하니 그것도 역시 못 믿겠구료 날같이 잠 못 이루면 꿈인들 어이 꿀수 있나
그리워 애닯아도 부디 오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 가슴 상사보다 더 하오니 나 혼자 기다리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리라
애닯을 게 무어 있을까
서러움이 그렇게 자리 잡는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을 때
봐야겠다고 기어코 오른 산길 내려 올 때 부디 오지 마라 메아리로 울리는 것을
어화 둥둥 들떴다가 에야 디야 서글픈 낙조
다음이 없다는 데, 매번 다음이고야 마는
모두 헛 일
꽃이 피어 나를 벙글게 했다고
지는 꽃 말릴 수 없듯이
가는 것은 지듯 시들고
시든 것을 일깨울 못 믿을 꿈만 나란하다.
여울 차르르 떨며 반짝일 때
푸른 하늘을 벗삼아 늙은 소나무 의연한 것은
고요한 기운을 박차고 날아 오를
한순간 비상의 파득임을 나 모른다 내칠 수 없기에,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