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선계를 비질하다

나무에게 2024. 3. 19. 09:47

 

산길을 비질하여 빗자루의 질감에 정화된다

선계를 비질하다

온형근



   출몰 시간을 따져 보았으나 미궁이다.

 

   어디서 나타났을지
   빗자루는 싸리나무여서 불타는 화력으로 날아다닐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상체만 숙인 체 힘찬 비질이었을
   산길 가장자리로 선명하게 긁은 빗자루 자국이 여울 물결

   신선이 선계를 비질할 때는

   인시寅時
   산짐승도 사람의 흔적도 없어
   산길을 수놓는 싸리비의 넘실댐이 엿보이지 않는 아득한 시간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그의 득도는
   산길을 거닐며 가꾸는 정화의 맨발
   빗자루로 산길을 쓴다는 것이
   그의 초월이 욕망을 벗어나 그저 그런 것임을 즐기는 모습

 

 

2024.03.14 - [::신작시::/조원동 원림] - 큰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온형근 봄은 어느 날 쓰윽 찾아오는 것 이라면 낭만 넘치는 언사였을까 아니더라, 옆집 아저씨 건넛마을 아줌마, 언필칭 젊은것들이 노인네라 부르던 삼인칭 객관화에 제 부모

ohnsan.tistory.com

2024.03.14 - [::신작시::/조원동 원림] - 가느라 휘젓는 봄을

 

가느라 휘젓는 봄을

가느라 휘젓는 봄을 온형근 활력 넘치는 산천으로 소소하게 바람이 분다. ​ 우듬지 몇 개 부러져 성록의 잎 난타로 흔들리고 떡갈나무 사이로 햇살 파고들어 지상으로 빛과 그늘을 요분질 하는

ohns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