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2017. 1. 24. 10:08

 

아무것도 아닌 겨울, 걷는 일에서 저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사이, 마디마다 녹슨 언어가 쟁긴다. 애쓰지 않고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긴장 없이도 긴장할게 없다는 사실로 치환된다. 생각은 자꾸 허공의 아지랑이처럼 흩어지고 알맹이 없이 지나가는 일상에서 일상을 진하게 체화한다. 녹슨 마디에서 아우성처럼 쑤셔댄다. 이 또한 아무것도 아닌 것. 보이생차의 진한 우림이 오히려 허리를 펴게 한다. 움직일 때가 왔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위하는, 아무것도 아닌 움직임. 우려낼 게 있다면 좀 더 나눠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