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達茶會

형태를 이루는 것들

나무에게 2017. 1. 20. 09:50


스스로 운행의 묘를 살펴 적폐가 되지 않도록 애쓴다. 차를 우리면서 준비하고 앉아 고요한 장면에서 줄기를 찾는다. 아침부터 말도 되지 않는 기각이라는 어수선으로, 그 어이없음으로 실소에서 실망으로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던 오래된 지혜조차 외면되는 사통팔달이어야 할 세상이 적폐로 막혀있는 국면을 맞이한다.

차는 오장을 두르며 운행한다. 심폐간비신에 신기혈육지가 깃든다. 폐에 무리되어 기의 갈무리가 기침으로 신호되어 잠자리 전후로 후려친다. 해서 뜻을 일군다. 형태를 이루어 뜻에 도달하면 기가 골수로 오장으로 운행된다.


차를 우리고 받아들이는 동안 내 자신의 모양을 살핀다. 身形을 둘러보는 일이다. 바른 혈기의 운행은 적폐를 일소하는 일에 쓰인다. 정기와 진액, 사지와 구규, 오장육부와 삼백육십오절이 관여하는 일이다. 혈기의 운행을 살펴 경수를 조절하는 일이다. 오장육부에 갈무리되어 깃들어 사는 유무형의 친구들을 불러내어 함께 차로 소통하는 일이다. 친구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바른 운행을 돕는다. 입증할 필요 없는 뻔한 것들의 속셈을, 모를 사람 세상 어디에도 없을게다. 품격 떨어지는 속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