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2018. 1. 6. 04:31

 

나는 기억 못한다.

지난밤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새벽마다 떠도는 영혼 머문 곳

그리고 더욱

언제 상처의 더께를 들쳐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혹시 취한 적 없었던 건 아닐까에

크게 원을 긋고 한 방 들락댔다.

맨날 쳐 마시니 기억나는 게 있겠냐고

그래서 그런가

친구도 길동무도

상기되지 않는 혼자 산책

 

 

 

-온형근, ‘혼자 산책’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