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1 겨울 근처 - 화전.61 겨울 근처 - 화전.61온형근 바싹 마른 창호지에 그을음이 살아있다 여러 날 담배를 피우지 못했다 창호지에 배인 담배 내음 핥고있는데 노루 한 마리가 멀쩡하게 마당에서 노닌다 그를 잡아 겨울을 보탤까 하다 지금은 담배를 맡아 내는 게 급선무라 생각하고 눈길을 돌린다 노루가 뛴다마당의 흙을 몇 번 파내더니 제 몸을 돌린다 노루를잡다 다친 오른손이 꿈틀댄다 꿈결처럼 노루에 올라탄다겨울 준비로 서투른 산길을 찾는다 긴 겨울잠을 준비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어디서든 별다르지 않을 겨울 근처의 화전이다 Near winter -Hwajeon.61 Ohn Hyung-geun On the parched rice paper, soot remains alive for several days. Could not se.. ::시집::/연작시::화전 2013. 1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