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2 동지 산행 동지 산행온형근 빈손으로 원림에 든다. 이미 내원재 오를 때 외투를 벗어 팔 겨드랑이에 장착하고 동지팥죽 같은 등골의 끈적임을 감지한다. 완이재를 내려와 산목재 재나무에 잠시 걸터 앉는다. 진달래 겨울눈 피골이 팽팽하여 금방이라도 나 몰라라 터질까 봐 두런댔다. 먹이 생존 마친 물까치 떼의 연푸른 꽁지깃 아침 햇살과 함께 동지를 건넜는지 산천은 거짓말처럼 잔잔한 여울을 닮았다. 동지의 공제선(空際線)이 견고하여 일출조차 뚫지 못한다. 다만 천천히 걷는 이마로 이따금씩 온기로 손 내민다. Comrade's winter solstice mountain hikeOhn Hyung-geun Entering the garden empty-handed. Already Taking off the coat an..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4. 12. 19. 대설 안부 대설 안부온형근 대설 끝 무렵 살짝 내린 눈발에 숲은 흰옷으로 환복하였다가 이내 녹는다.언 땅 위로 나뭇잎 불려 쪄낸 듯 쑤석거려젖은 솔잎은 짙은 고동색으로 연노랑 마른 솔가리와 섞여 어울린다.부득불 따로 세계를 지어내지 않는다. 희끗희끗 살얼음판 딛고 안부 묻는다.적의를 감춘 편안한 눈매 반들반들 위로흠뻑 물기 머금은 젖은 소나무 잎 밟으며급하게 바람의 힘을 빌려 위장한 낙엽 수북하게 뒤덮인 숲의 바닥으로연청색 긴꼬리의 물까치 무리지어 왁자하다. Heavy Snow GreetingOhn Hyung-geun At the end of the heavy snow, the forest in the lightly falling snowflakes Changed into white clothes and.. ::신작시::/조원동 원림 미학 2024.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