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2024. 2. 18. 11:41

금쇄동 원림에 올라 내려다 본다.

 

기구대棄拘臺

- 금쇄동 원림. 02

 

온형근

 

 

 

   마당이 있고 사랑방이었을 때 우리는

   자꾸 떠나고 외면하고 멀어져 갈 때

   못 견디게 혼자의 경계 틈바구니에 낀 채

   겨우 구차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까

   그러니 그를 버리겠다는 의지는

 

   차별 두지 않겠다는 불차 석문을 통과

   잠시 일단 쉬어야 하는 하휴이니

   숨차서 머뭇대는 토끼의 눈과 마주한다.

   발간 눈 주위에서 뿜어낸 환각 도리뱅뱅

   발 디딘 바위에서 곧추서는 의분

   을 비우려 했건마는 역부족

 

   구차함을 버리는 높은 풍경에서 큰 숨 하나

 

2024.02.17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 금으로 둘러싸인 안뜰에서

 

금으로 둘러싸인 안뜰에서

금으로 둘러싸인 안뜰에서 - 금쇄동 원림. 01 온형근 고기가 없으면 살이 마를 뿐이지만 대나무가 없으면 마음이 비속해진다. ** 내가 너를 얻을 때 딱 한 가지 이끌림이 푸른 하늘 떠도는 구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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