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2024. 2. 15. 13:46

함안 무진정 원림

무진정 가야금

 

 

온형근

 

 

 

   툇마루에 낙화음이 현으로 튕겨 밤공기로

 

   빛이었다가 은하수로 흩어지는데

   문창살로 파르르 떨며 몽환의 그림자는

   가늘게 떨던 어깨선으로 흘러내리던 선율

   영육이 꿈틀대며 두꺼운 산세에 살포시

   무진정 뒷산 반향 업고 충노담으로 감긴다.

   동정문 아래 바위의 군무를 왕버들로 가렸으니

   영송정에서 떠나려는 친구 자꾸 올려본다.

   가고 오는 인사에 매달려 따스한 손잡고

   다시 얻은 지금의 무진정 원림에 이끌려

   참숯가루 터지는 날 말고도 다함없이 찾아

   명징한 연두의 오류선생과 함께 막 피어

   연두로 설레는 떨림 가득 담아 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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