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싸리꽃
온형근
어버이날 꽃바구니 잔치인 고깃집을 지나
아무 기척 없이 조용한 조원동 원림을 오른다.
거니는 걸음 맞춘 탁란의 운율로 뻐꾸기
그제서야 깊어진 숲 메마른 돌계단 한 켠이
붉은 마음 주렁주렁 수줍어 울었는지 조용하다.
까끄라기 벼와 보리 심으라는 망종이건만
지상으로 매달린 싸리꽃
긴 밤 동트며 머금은 눈물
열브스름하게 씻겨
보라에 빨강이 볼에 들어
고개 돌린
슬픔마저 스밀 수 없이 반지랍게 드리운 꽃
어버이날 꽃바구니 잔치인 고깃집을 지나
아무 기척 없이 조용한 조원동 원림을 오른다.
거니는 걸음 맞춘 탁란의 운율로 뻐꾸기
그제서야 깊어진 숲 메마른 돌계단 한 켠이
붉은 마음 주렁주렁 수줍어 울었는지 조용하다.
까끄라기 벼와 보리 심으라는 망종이건만
지상으로 매달린 싸리꽃
긴 밤 동트며 머금은 눈물
열브스름하게 씻겨
보라에 빨강이 볼에 들어
고개 돌린
슬픔마저 스밀 수 없이 반지랍게 드리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