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검은지빠귀

온산溫山 2026. 10. 8.

검은지빠귀

온형근

 

 

 

곡우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임천 입구 아직 어두운 낮은 숲

속 아늑하게 모여 덤불을 보듬고

시선은 서로에게 따사롭고

경계는 짐짓 노래일 뿐, 검은지빠귀

 

곡우의 원림에서 분주한 포진

오솔길 눈높이로 선선한 신록 이어진다.

 

녹음이야말로 곡우에서 비롯되는 것을

멧도요와 흰배지빠귀가 섞여 노래한다.

 

그늘도 없이 원림은 깨어나고

바람 일지 않아도 검은지빠귀는 폴짝폴짝 뛰듯이 운다.

곡우는 의성어가 아니라 의태이어서

곡우의 새 조차 한꺼번에 오밀조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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