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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않는 길, 오래된 정원

by 나무에게 2013. 12. 24.

 

 

 

2004.11.07


오래된 정원이 있다.

그 정원을 가로 지르는 교각에서

걷지 않는 좁은 길을 바라본다.

저만치서 옛 사람들이 어슬렁 거리고 있다.

이쪽에서 내려다 보는 순간 그 사람은 흔적이 없다.

위를 쳐다본 것도 아닌데, 그는 이미 사라져 있다.

무심한 은행나무만 샛노란 단풍으로 그 자리를 가리고 있다.

걷지 않는 길, 오래된 정원에서 한 번은 걸어보았을 그 길을 서성인다.

오래도록 붙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