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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뒤로 걷기

by 나무에게 2013. 12. 23.

뒤로 걷기

뒤로 걸을 수만 있다면,
뒤로 내려 오면서
내려 온 만큼 지워낼 수 있다면,
아까,
오래된 기억에
챗빛처럼 푸석한 숲길에도
새로운 빛이 스며들 수 있을 것이야.

뒤로 내려 오면서
내려 온 만큼 지워낼 수 있다면,

아직 바로 걸어야 할 저 곳,
또는 언덕,
그리고 숲길에
아직 나 서성대며 서 있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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