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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藝術

솟대무늬 박달나무 차탁

by 나무에게 2014. 1. 2.

주머니에서 찻잔을 꺼낸다

박달나무 차탁을 꺼낸다

앞면에 솟대가 여백을 바탕으로 

들판에 세워져 있다

살아있던 박달나무가 되돌아가는 곳은

묵직함이다

솟대가 비틀거린다

회오리 바라ㅏㅁ이 지나갔다

겨울비가 스쳤다

몸을 움츠렸던 솟대가 벌떡 일어난다

찻잔이 넘친다

젖어 있는 들판으로 그녀가 지나간다

따뜻하여진 잔에서 하얀 학 한 마리가

퍼덕이다 젖어있는 들판을 훔친다

찻잔을 움켜쥐니 식어가는 두 손으로

그녀의 온기가 두루 애틋하다

솟대이고 박달나무였던 그녀가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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