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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藝術

실내조경 전시

by 나무에게 2015. 8. 6.

 '실'에서 마음껏 내달리는 붓은 '내'를 만나 어려움에 봉착한다. 첫 자음 'ㄴ'을 약하게 쓰면서 모음을 휘갈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자주 써 보았던 '조'에서 여전히 오래된 습관을 놓치지 않고 답습하고 만다. 머리에서는 '아, 이것은 아닌데'가 연발 튀어 나왔지만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경'에서 글자가 위축되고 만다. 마음에 멍이 드는 것을 애써 담담하게 처리하고자 했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전시'라는 글씨를 보다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 글자에 테를 둘러주고 그래서 전시장에 붙이기에 훨씬 수월해졌다. 처음에는 한지 상태로 붙였다가, 나중에 우드락을 배경으로 하고 붙여 온 것은 훨씬 입체감을 주었다. 한지 상태로 붙일 때 애쓴 사람이나, 우드락에 붙여준 사람이나 모두 마음이 예쁜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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