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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와 저절로 사이

by 나무에게 2014. 9. 16.

억지로와 저절로 사이 / 온형근




막걸리를 마시면서 하루를 되돌아 봐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전혀 일의 순서가 잡히지 않고


몸의 순환이 완전히 뒤바뀐

어딘가 완전히 막혀버린 기분

그래서일까 내가 나인지 의아해


어디서 잘못되었을까를 쳐다봐

윤선도 평전에서 나를 발견했고

나란 놈이 그런 부분이 분명 있었어


강호에서 살고자 하면서 세속임을 알지

넘어서지 못하고 

몸과 마음을 순환시키지 못해 

분명 아직 멀기만 한


되는대로 해야지

가는대로 가야지

나를 억지로에 맡길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