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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의 끝

by 나무에게 2013. 12. 24.

 

 

독락당 솟을 대문

은거자의 격을 느낄 수 있다.

 

 

 

흙담의 잔잔한 수평의 선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걷는 것의 의미를 새겨 주는 듯 골지고 층진 담장이다.

 

 

 

 

 

담장 아래로 청경수가 흐른다.

작고 좁은 수로의 자연스러움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저런 흐름은 어찌 만들까? 솜씨가 아니라 대상과 내가 하나여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독락당의 관어대

아래 계정에는 은거의 뜻을 헤아리는 것과 상관없이

한 여름의 계곡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관어대는 사람과 상관 없이 그 자리에 은거의 뜻을 새긴 채로 서 있다.

은거의 끝은 늘 사람의 시끌벅적함에서 자리한다.

세심은 결국 사람이 그 뜻을 헤아려야 함이어서일까?

은거 역시,

사람들 속에서 은거의 뜻을 세길 수 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