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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藝術

날 것으로서의 노골적인 삶

by 나무에게 2013. 12. 24.

 

 

세상 사람들이 그 얼마나 가식과 허위 속에서 형식을 찾아 '내용 없이 아름답게' 빈 콩껍질로 공허하게 삽니까. 있는 체 하지요. 잘난 체 하지요. 얼굴 표정 가지런히 하고 앉아 교양 있는 체 하지요. 논리 펴지요. 말놀이 하지요.

너절하고 교양이 없는 날 것으로서의 노골적인 삶이 빛날 때가 더 많습니다. 흙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으로 아무데나 벌러덩 누워 해를 바라보는 그런 생활은 교양하고 거리가 멀지요.

같잖은 교양이, 같잖은 깨달음이, 말도 안되는 허구가, 땅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지식이, 매우 그럴듯한 그러나 써먹으려 하면 땅에 발이 닿지 않는 논리와 설익은 주장들이 얼마나 혹세무민하는 세상입니까.

내용 없이 그럴듯한 형식만 갖춘 자리를 나는 아주 싫어 합니다. 깽판 놓고 싶지요. '에라이'하며 뛰쳐 나오고 싶은 때와 곳이 얼마나 많습니까.

나는 질퍽한 삶의 냄새가 몸에 밴 진솔하고 꾸밈없는 땀흘리는 일이 그래서 마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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