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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藝術

안목

by 나무에게 2013. 12. 24.

 

 

안목과 솜씨 그리고 귀한 재료, 어울림의 말이다. 만남에 관한 제대로 된 비유다.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늘 귀하고 벅찬 만남만 있지 않다. 그래서 타고난 자질이나 천성이 깎이고 끊기고 헤진다. 그러다 형상이 만들어지고 이어지고 헤진 틈에서 모습이 나타나곤 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삶이다. 그렇지만 사가 낀 친구와 함께 하는 동안은 이조차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장 힘든 일이 사가 낀 친구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은 속히 벗어나야 할 일이다. 모시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것은 다 용서할 수 있고 미망이려니 하면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사와 사악한 기운의 사를 지닌 채 욕을 숨기면서 겉으로 모든 것을 화평한 척 이끄는 사람은 힘들다. 진흙탕을 뒹군다는 것은 이를 말함이다. 어제 나는 또 한 명의 진흙탕을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를 경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제 그를 진흙탕이라고 부르면서 나를 연꽃이 되도록 부단하게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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