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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藝術

해 뜨고 나면

by 나무에게 201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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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고 나면,
달빛도 그림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그 격정적이며 열화에 들떠 세상 일에 푹 파묻혀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친구와 의를 상하기도 한다. 아쉬운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서성대며 연못가를 돌면서, 바람에 일렁이는 수면과 수면에 비추인 달을 보면서 세상의 못난 것들 다 여기에 묻어 두노라 스스로 타이른다. 하루가 지나 해가 뜨면 어제의 달빛도 그림자도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면서 또 하루가 간다. 오전과 오후가 다른 감정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만다. 해 뜨고 난 하루가 바른 것인지, 달 뜬 저녁의 감상이 나인지를 제대로 알 수 없다. 그 알 수 없는 일의 연속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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