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식품경영이라는 글자를 써달라고 했다. '축'이라는 말에서 축생의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 글자들이 그 글자 모양에 이끌려 풀어졌다. 전반적으로 오랜만에 붓을 들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잘 풀려 나간 글자이다. '산'에서 뭔가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모양을 형상화하기 위해 받침을 들어 올렸다. 식품의 '품'에서 물결로 모음을 처리하고 받침 'ㅁ'으로 제자리로 돌렸다. 그리고 경영에서 받침 'ㅇ'이 연달아 나오는 것을 어려워하면서 타원형으로 기울였다. 이 글씨를 계기로 몇 군데 더 글자를 쓰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