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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藝術

캘리그래피05-조경연구실

by 나무에게 2013. 12. 24.

 

 

 

 

 

 

 

 

 

 

연구실 출입구에 작게 써 붙일까 하다가 서각으로 의뢰한 것이다. 막상 서각이 나오니까 생각보다 크다. 출입구에 달아 둘 게 아니라 책꽂이에 임시로 두었다. 실내 천장에 매달아야 할 참이다. 조경이라는 말을 유난히 이름만큼 많이 쓰면서 사용했는데도 막상 '조경'이라는 한글이 붓으로 쓰기 어려웠다. 특히 '조'자의 다양한 쓰임에 막혀 전체적으로 하나의 장법을 이루기에 힘들었나 보다. 근래에 처음 쓴 글씨를 쓰라면 쉽게 선뜩 그러마라고 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미 내 글씨도 어느 계단에서 멈춰선 것이다. 특히 처음에는 붓을 조리하지 못하다 보니까 일단 빠르게 휘갈려 쓰면서 마감한 것이 특징이라면 지금은 점점 획 하나에 더 신경이 쓰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쓰고도 내가 쓴 글씨 같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 '조경 연구실'은 여전히 내 식의 글씨이다. 자기 식의 글씨가 있다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들 한다. 내 글씨가 뭔데? 이래야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겨우 내 글씨 하나 붓으로 써 보자고 달려든 것이다 보니까, 괘의치 않으려 한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ㅕ'가 두 번씩이나 글자에 포함되어 있어서 많이 매끄럽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에서 'ㄹ' 받침은 요 근래 보아 온 방법이다. 내 방식은 또 다른 것이었다. 그 내 방식을 이제는 적용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2009. 4. 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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