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月白藝術

캘리그라피04-아이림유치원

by 나무에게 2013. 12. 24.

 

 

정호가 다녔던 유치원이다. 지금은 초등6학년이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1년 늦게 9살에 취학했으니 유치원도 오래 다녔다. 그 유치원이 새롭게 산 아래에 이전하고 이름을 '아이림유치원'이라고 멋있게 바꿨다. 한글로 부르고 있지만 분명 '林'이라는 글자를 사용하는 명칭일 것이다. 수풀 림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에 반한다. '아이들의 숲'이라는 뜻이다. 그냥 '아이들의 숲'이라고 불러도 될 것을 '림'이라는 말을 넣어서 맛들어지게 만들었다. 시안을 쓰면서 '림'이라는 말에 태산처럼 큰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상대적으로 '아이'를 작게 쓰려고 했다. 성격이 서로 다른 '아이'들이 모여 쌩긋쌩긋 웃고 있는 '아이'를 쓰고 나서 그 아이들을 모두 받아 들이는 '림'이 되고자 초성 'ㄹ'의 입구를 '아이'쪽으로 활짝 열었다. 당차게 아이를 받아들이면서 굵은 필체로 'ㄹ'을 이끌면서 중성 'ㅣ'로 연결시킨다. 숲에서 아이들을 잃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 이끄는 힘을 모아 종성 'ㅁ'까지 오되 조금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아이들을 여미게 한다. 그렇게 '아이들의 숲'을 이룬 후, 아이가 방긋 웃으면서 만세를 부르게 한다. 그렇게 만드어진 게 '유'이다. '유'에서 아이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를 그려내고 '치'에서 자유로운 여운을 받아준다. 그렇게 마쳐도 될 내용을 끝의 '원'에서 다시금 앞의 '림'과 대귀가 되게 '원'의 'ㅜ'와 종성 'ㄴ'으로 떠받친다. 숲으로 들어갔다가 다시금 나오고, 숲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나오는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원'의 'ㅜ'와 'ㄴ'으로 처리한다. 시안을 서각한 소주 선생이 이번에는 왠일인지 서각자의 이름을 빼고 쓴 사람 이름만 넣는다. 언제 챙겼는지 阮山이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月白藝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편지_셋  (0) 2013.12.24
캘리그래피05-조경연구실  (0) 2013.12.24
캘리그라피03-행궁  (0) 2013.12.24
캘리그라피02-행궁공방  (0) 2013.12.24
캘리그라피01-조경설계사무소 彬vin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