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꽃 밀치며
온형근
문 닫다 낀 손톱
메밀국수처럼 물드는 동안
개나리 꽃 밀치며 혓바닥 생김의 잎새 파랗게 치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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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개나리의 봄이 화사함을 넘어섰다. 시골 촌스럽다는 한때를,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유전인자를 지녔음으로 바뀐다. 그 선명하고도 범접할 수 없는 빛의 뚜렷한 착색에 찬탄한다. 잿빛 도시의 콘크리트를 한 번에 생동으로 뒤바꾼다. 미세먼지 뒤집어 쓴 농도 짙은 날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김없이 선명하다. 그 한 때를 기다리느라 꽃 밀치며 파란 잎새 치민다.
2024.10.10 - [::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 연달래
연달래
연달래온형근 고개를 바투 세우고 수술과 암술을 활짝 수줍은 듯 당당하게 열어 장하던 연달래라 부르면 좋을 참철쭉 분홍색 바래 홍조는 사라지고 흔들리며 짓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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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 [::신작시::/창작|생산] - 추석 삼대
추석 삼대
추석 삼대온형근 멀고 먼 여행처럼 음복주에 취한다. 그이들 다들 없는데도 단어도 잘 떠 오르지 않더구먼 주문처럼 음복 하나 둘 곁을 떠났으니 나눌, 더 따를 혼자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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