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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조팝나무

by 나무에게 2024. 4. 22.

조팝나무

온형근

 

 

 

새카만 밤중을 조금도 쉬지 않고
눈 내리며
소나무 가지 휘청대던 꼭두새벽처럼

금방 빨아 다듬이로 두들긴
엄마의 옥양목을 펼쳐 놓은 듯

겨울 지낸 목화 이불솜
새로 타서 펼쳐 놓았을까

낭창낭창 조청에 버무린 유과였다가
입언저리로 너풀너풀 쌀튀밥이었던
천지를 하얗게 뒤덮은 조팝나무 환하다.

 

시작 메모 >>

조팝나무 꽃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때면, 봄이 이미 여름을 향하여 손짓할 때이다. 조팝나무의 꽃이 세상을 환하게 한다는 것은 이처럼 고결한 색상을 내는 게 없다는 의미, 옥양목이 주는 뻣뻣함도 조팝나무 군락은 지닌다.

 

 

2024.04.09 - [::신작시::/나무 詩] -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온형근 비가 오고 질척댔고 울적했다. 꽃은 피었고 벚꽃은 들떴다. 날 좋은 봄날이라고 벚꽃 명소마다 배달 앱은 에스엔에스에 편승하여 빛나게 달렸다. 손주와 나선 가족에게 도시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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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 [::신작시::/나무 詩] - 나무의 떨림

 

나무의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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