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삼대
온형근
멀고 먼 여행처럼 음복주에 취한다.
그이들 다들 없는데도
단어도 잘 떠 오르지 않더구먼 주문처럼 음복
하나 둘 곁을 떠났으니 나눌, 더 따를
혼자 채우고 비우기를 여러 차례
하나 둘 곁으로 다가서니 또 한 잔, 다시 살피는
누군가는 찾아오고 찾고 두리번 댈까
아무 소용 없는 세상의 끄트머리에 스민다.
손주 보러 나가고 싶은데 낮술 얼그레 해
가급적 머뭇댄다. 불러줄 때까지 기다리겠노라
이 찢어지는 가슴 다독거려 움찔움찔
붉그적 푸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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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였다가 번듯해진다는 건 자주 본 가까운 이들의 왁자함이다. 명절, 그것도 한가위가 접속이 수월하다.
2024.10.10 - [::신작시::/창작|생산] - 평온
2024.10.08 - [::신작시::/창작|생산] - 종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