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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나무의 풍경

by 나무에게 2013. 12. 24.

나무를 닮고 싶어 나무를 생각해낸다.
나무와 풀이 어떻게 다른가.

나무는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나무를 지탱하는데 사용한다.
그러나 풀은 꽃을 피우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나무는 형성층이라 하여 반복하여 매년 나이테를 만들어 내지만,
풀은 한 번 형성층을 만들면 그만이다.
나무는 눈이 있어 꽃과 잎과 가지를 만들지만 풀은 눈이 없다.
나무는 셀룰로이스와 리그닌이 있어 목질이지만 풀은 없다.

아직 나는 에너지를 나를 지탱하는데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하여 반복적으로 형성층을 만들어 내는가.
내적으로 성숙되어 단단해지고 있는가.
아직 내게는 매년 눈이 있어서 꽃과 잎과 줄기를 만들수 있는가.

나무가 된다는 것이 참 어렵다.
때로는 한 번 쓰고 마는 들풀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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