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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지리산 대원사, 계곡과 휴림

by 나무에게 2013. 12. 24.

지리산 대원사, 계곡과 휴림 / 온형근


차와식사 : 휴림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2-1번지
055-973-4156
011-588-4156
남자, 산나물비빔밥, 둥굴레차, 그리고 계곡의 상서로운 기운

대원사,
매우 청량한 기운이 가득
맑은 기운으로 내 주변 모두 한량 없이 부드러운 화기로 뒤덮임.

내가 대원사에서 본 것은 돌을 화단에 그냥 세웠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울리는 돌화분을 찾거나 만들어 그 안에 심은 후 화단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대원사 입구의 금송이나 주목 등 아기자기한 식재는 전체의 대범하고 큰 줄기 조경 스케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큰 줄기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경관 속에서 만족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평마을로 해서 새재마을까지 주행한 후 다시 내려와 차와 식사를 하는 휴림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것이 여유를 주는 배경이다. 여유라는 것은 준비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다. 즐길 수 있는 평상시 삶이 녹아 있는 것 뿐이다.

새재마을에서 친구가 보여준 천왕봉은 웅장한 기운으로 둘러싸여 있다. 저 기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량한 대원사의 대웅전 뒤 깍은 듯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곳에 앉아 보고 싶었던 생각이 천왕봉으로 돌아간다. 천왕봉에서 중봉으로 그렇게 내려오면서 그 기운이 대원사 대웅전에서 아주 평온하여진다. 맑아진다는 것은 그런 느낌일 것이다. 오래된 느티나무가 사람을 편하게 한다. 대원사 입구 길과 경계를 이루는 마운딩이 알맞다. 큰 공사가 아니라 인간적 공사였으리라. 전반적으로 부석사의 공간 배치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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