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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백운산 정상에서 절벽 아스라이

by 나무에게 2013. 12. 23.

백운산 정상에서 절벽 아스라이

백운산을 산책하듯 오른다. 바위로 둘러싸인 심한 오르막이 있어 감추었던 절경이 순진하다. 아이까지도 멀리 보이는 풍경을 좋다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감싸는 것들이 바위며 격랑이면 어쩌랴.

관절을 여미며 통증으로 파고드는 게 있건만 그때마다 돌아서서 멀리 눈을 들어 스카이라인을 찾아든다. 그 끝은 바닷물 일렁인다. 아파트 숲은 칙칙한 일기에서 더 잘 보인다. 사방이 허연 아파트 숲, 자작나무가 아니다.

얼음은 흙을 입고 누웠다. 백운산 정상에서 확 트인 계곡으로 발길을 내민다. 아스라이 절벽이다. 그대로 뛰듯 달린다. 턱에 매달려 앉는다. 가로막힐 수 없는 내리막길 아찔하고 깊은 소沼가 강물처럼 펼쳐져 풍덩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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