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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達茶會

주당들은 다 혼자 노나 보다

by 나무에게 2017. 6. 8.

바짝 마른 옮겨 심은 나무를 자주 바라보았다.
처음 식재할 때 충분한 크기의 구덩이와 죽쑤기로 기반을 다졌다. 해서 견뎌내는 동안에도 내 시선은 안도였다. 끝이 타듯 전체의 윤기가 사라지는데 도저히 가만둘 수 없을 때서야 관수 호스 30미터짜리 4개를 동원한 것이다. 물 준 다음날 온다던 비가 밤새 내렸다. 해갈을 확인하러 돌아치는 은근한 기분이 남달랐다. 황차를 우려내면서 해갈에도 넓이와 깊이가 있다는 사유를 이끌어낸다. 해갈의 기반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갈증의 정도가 서로 다른 것과 통한다. 차는 혼자 음미하는 게 최고의 덕목일진대, 혼자 자리하여 마시는 음주는 사람의 윤기를 바래게 한다. 요즘 주당들은 다 혼자 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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