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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達茶會

추모의 헌다

by 나무에게 2024. 1. 13.

추모의 獻茶

#茶緣茶事

추모의 헌다獻茶는 늘 황차이다. 근래 보이차로 급격하게 변모한 차생활에서 그나마 부모님께 올리는 헌다가 있어서 반발효차인 고뿔차,  황차의 구수함에 스민다. 매일 녹차로 이어지던 차생활에서 황차를 만난 것도 엊그제 같은데 모든 게 아득히 멀다. 때가되면 잊지 않고 황차를 제다하고 일 년치 헌다와 차생활에 가깝게 품는다. 작년에는 남은 게 있어서 건넜지만 올해는 때 기다려 제다에 들 일이다. 차의 향이 다시 일어나 향에 취하고 목넘김 또한 짙은 바디감으로 온몸을 휘감는다. 서너 주전자에 등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차의 기운이란 이런 것이다. 맛만 좋고 몸이 반응을 하지 않는 여러 차들과는 결이 다르다.

- 이천이십사년 정월 열이튿날, 월백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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