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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허한 겨울강

by 나무에게 2013. 12. 23.

허한 겨울강

출렁이며 흐르는
풍요로운 강물의 설레임은 이미 사라졌고

강물이 강바닥에 바짝 달라붙어 흐르는
겨울강의 모습이 나를 긴장시킨 것이 분명하다.

이 또한 오래되어 바닥을 차고 치오르는 게 아니라
관성처럼 이끌리어 긴장으로만 타성이 되어 있다.

별다른 느낌이 없다.

무엇이 허기지게 하였는가?

기신기신 흐르는 강물의 모습과
그렇게 허하게 식어버린 내 모습이 중첩되어 겨울을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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