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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창작|생산

겨울 산책

by 나무에게 2024. 1. 8.

 

겨울 산책

 

온형근




    아침해 산능선 위로 고개 기웃댈 때
   까치와 청설모만 산을 지킨다.

   비스듬히 언덕배기 덮인 눈 위로 햇살 급하게 머물다  떠날 때
   비로소 기운 나무들로 겨울 산책이 위태롭다.

   보이는 것은 늘 위태로울 때,
   유난히 추운 겨울을 발 종종대며 마음 놓지 못했던

   눈길에 나 있는 발자국이 여태 판국을 이끌고 있음을

   흰눈에 비친 새파란 하늘로 한결 으스스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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