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대棄拘臺
- 금쇄동 원림. 02
온형근
마당이 있고 사랑방이었을 때 우리는
자꾸 떠나고 외면하고 멀어져 갈 때
못 견디게 혼자의 경계 틈바구니에 낀 채
겨우 구차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까
그러니 그를 버리겠다는 의지는
차별 두지 않겠다는 불차 석문을 통과
잠시 일단 쉬어야 하는 하휴이니
숨차서 머뭇대는 토끼의 눈과 마주한다.
발간 눈 주위에서 뿜어낸 환각 도리뱅뱅
발 디딘 바위에서 곧추서는 의분
을 비우려 했건마는 역부족
구차함을 버리는 높은 풍경에서 큰 숨 하나
2024.02.17 - [::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 금으로 둘러싸인 안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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