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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창작|생산

날궂이 파일

by 나무에게 2024. 2. 2.

 

날궂이 파일

 

온형근

 

 

 

   재잘재잘 창가로 빗소리 넘나 든다.

 

   를,

   황차를 우렸던가

   모니터로 넘실대는 산행의 기억을 더듬었을 거라는 추측만 난무

   내치는 심사를 어찌 움직여 우공이산을 이루겠는가 싶어

   술 걸러 날궂이 파일을 들여다보는 지극한 현묘지도玄妙之道에 흠뻑 스민다.

 

   산채에 이르러 고추장 얕게 푼 민물새우탕을 나누며 날궂이 파일을 연다.

   내 생각으로 내 길을 가라 했다.

   몰려다니거나 대세에 이끌리는 것을 의심하고

   동문이라고 얼싸안으려 말고 사람의 심지가 따사로운 햇살을 품었는지를 보라고 했다.

 

   그런데 무지하게 들이켠 막 거른 술이 채 섞이지 않아 두런대는 소리

   민물새우 우린 틈새에 버무려 흡음되었을까

   기억도 요동 없어 질서 정연하다.

   이쯤 되면 새로운 날궂이 파일 하나 더 는 셈

 

   알지? 흐린 날, 산채에 이르는 민물새우탕 퍼득이며 끓는 소리

 

2024.01.25 - [::신작시::/창작|생산] - 엄동설한

 

엄동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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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7 - [::신작시::/창작|생산] - 인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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