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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창작|생산

뾰드득 소란

by 나무에게 2024. 2. 2.

 

뾰드득 소란

 

 

온형근

 

 

 

   장독대와 담장에 오롯하게 올라앉았다.

 

   피었다 지는 것들은 수북하다.

   눈 내린 하얀 소복처럼

 

   산비탈 첫 발자국 선명한 낙엽 족적은

   전혀 미끄러지지 않게 그가 정성스레 올랐을

   그 옆에 화인 찍듯 천수경 독경 흩날린다.

 

   주고받을 대화는 숨고 화평한 안면 일그러진다.

   매일 쌓인 울화 일시 허탕 치듯 날리라고

   천길만길 홧덩어리 눈밭에 찍는다.

 

   내딛는 미끄러움은 뽀드득 소란을 경배한다.

   눈 쌓인 고요에도 감정은 일렁이고

   부끄러운 속내는 끄집어내는 순간을 기다려 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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