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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롭다

by 나무에게 2013. 12. 24.

마르틴 부버가 하시디즘에 따른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보라.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서, 우리는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헬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 헬렌과
그의 부인 스코트 니어링 이 두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 밑에 땅을 느끼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라.
근심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애정을 가지라.‘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휴정선사도 그의 <선가구감>에서 출가 수행자에게 간곡히 타일렀다.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해서도 아니다.
생사를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갈등의 수렁에서 뛰쳐나와 중생을 건지기 위해서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세상을 살다가 갈 길이 막히면 절망할 게 아니라
‘흐름’을 찾아야 한다. 그 흐름은 마음이 열려야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벽을 미련없이 허물고 다리를 놓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벽이고, 이어주는 것은 다리다.
내 솔직한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실패가 없으면 안으로 눈이 열리기 어렵다.
실패와 좌절을 거치면서 새 길을 찾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생애의 과정에서 볼 때
한때의 실패와 좌절은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가져오기 위해 딛고 일어서야 할 디딤돌이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롭다.
새로워지려면 묵은 생각이나 낡은 틀에 갇혀 있지 말아야 한다.
어디에건 편하게 안주하면 곰팡이가 슬고 녹이 슨다.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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