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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자기다운 얼굴

by 나무에게 2013. 12. 24.

자기다운 얼굴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자기 얼굴을 가꾸려면
무엇보다도 자기답게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기 얼굴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가리켜 이력서라고 하지 않던가.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때 그곳에다 모든 것을 내맡긴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12세기 선승 환오 극근(圜悟 克勤)은 그의 어록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생야전기현(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 같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죽음에 당해서는 조금도 생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살 때에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죽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림자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도 내 자신의 일이라면, 살아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뻐끈하게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미련 없이 신속하게 물러나야 한다.
그때그때의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으면 안된다. 禪의 특색은 이와 같이 현재를 최대한으로 사는 데에 있다. 생과 사에 철저할 때 윤회의 고통 같은 것은 발붙일 틈이 없다.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잡지 말라”
  來莫可拒 往莫可追
        9세기 선승 법상(法常)의 말이다.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뒷모습
늘 가까이 있어도 눈 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정신을 집중하려면 우선 불필요한 말을 안해야 한다.
구개신기산 설동시비생(口開神氣散 舌動是非生)
입을 열면 신기로운 기운이흩어지고 혀를 합부로 놀리면 시비를 일으킨다.

불교 교단에서 초기 출가 수행자의 생활은 한마디로 말해서
“頭陀”행이었다. 두타는 털어 버린다는 뜻이다.
그때의 출가 수행자는 다음 네가지 사항을 죽을 때까지 지키려고 했다.
1. 출가 수행자는 乞食해야하고,
2. 糞掃衣를 입어야 하고,
3. 나무밑에서 앉거나 자야 하고(樹下坐)
4. 병이 났을 때는 陳棄藥을 써야 한다.
  진기약이란 짐승의 대소변으로 만든 약이다.
        -법정스님 <산방한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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