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 온형근
근골이 정연하다.
높고 낮음의 위계가 있다는 게,
갑자기 기울어 녀려오는 쪽 또는 급한 용무가 도사리고 있다.
갑자기 솟아오른 볼멘 성정이 바위의 크기에 따라 도드라질 수 있겠다.
풍화의 세월을 내내 기다리지만 그 시간이라면 다른 곳도 함께 삭아가기에 여전히 솟아난 것들은 깎여낼 흉내조차 못해본 현재를 지녔다.
다만 숨겨 놓은 채 알 품듯이 귀하게 여기는 게 있다면 근골 사이마다 숨결을 들락거리는 계곡일게다.
먼 곳에서부터 흔적은 가리고 있으나 쉽지 않다.
이내 드러나고 마는 것은 노출 심한 계통인 것이다.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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