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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러할 것이다

by 나무에게 2013. 12. 24.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러할 것이다.


 
아직 겨울이다. 겨울을 떨칠 수 없다. 잊혀진 사람이 잔잔하게 겨울을 붙잡고 있다. 그래서 겨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하랴. 이미 봄이 서성대고 있는데, 매화의 꽃망울이 뭉쳐 터질 듯 하여 외면하였건만. 밤새 무섭도록 농축의 내밀함을 들이밀고 만다. 잊을 것이 있으면 어서 잊으라고. 새로운 우주의 기운으로 재촉한다. 겨울 내내 죽어 있는 듯 멈추어 있던 가지의 고요 속에서 꽃은 드디어 열리고 만다.  

 

 
 
언제 어떻게 휘날려 떨어지더라도. 지금은 활짝 피어 꽃잎 한 장마다 환한 모습 가득이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랴. 그러나 매화를 보고 있는 동안 아무말도 할 수 없다. 말로 할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이러할 것이다. 꽃지면 봄바람 꽃잎처럼 무수히 날리며 달려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