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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함께

시녁이 괴롭다

by 나무에게 2013. 12. 23.

시녁이 괴롭다 / 온형근


물만 끼얹다시피 들락거리는 고된 시녁(신역)은 술 마시는 날을 증명한다. 거울앞에 서 있는 면도, 머리 만지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언간히도 시녁에 편해졌다. 시녁이라는게 고달픈 쪽으로 쉽게 끌린다. 편안하자는 시대와 달리 시녁은 몸을 괴롭히는 즐거움을 정리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평소 5분 안에 빠져나오던 샤워를 1시간이나 머물고 있었다. 몸이 풀려 있다.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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