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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시의 풍경을 거닐다

안동 고산정 협곡에서

by 나무에게 2024. 4. 14.

안동 고산정 협곡 - 가송협

안동 고산정 협곡에서

 

 

온형근

 

 

 

   당신에게 다가서는 길이 셀 수 없이 많았음을 우린 서로 몰라도 된다.

   어떤 풍파와 그런 가로막음과 저런 깨어짐이

   살여울 즐비하였다는 사실조차 알 바 아니다.

 

   하나였던 산줄기 암벽이 터져 헤어졌으니

   홀로 외로운 산이어서 고산이고

   떨어져 푸른 손짓 하니 취벽이다.

   네가 고산으로 나를 부르고

   내가 취벽으로 하여금 모래톱을 걷는다.

 

   낙동강은 본선만으로 긋지 않는다.

   숱한 지선으로 흐트러지고 헝클어졌다가

   남은 물줄기 하나가 아름다운 소나무 협곡을 만나

   결기에 찬 행보를 거듭하여 그대를 잇는다.

 

   푸른 산을 향해 두 손 모은 선학대는

   맑고 푸른 못 속에 드리워 이리저리 출렁이고

   이녁과 별유천지인 고산정 원림을 품는 건

   독산(獨山)의 불거진 바위를 등진 나룻배

 

 

-2024. 0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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