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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009. 오동나무

by 나무에게 2014. 1. 30.

오동나무 / 온형근

 

 

 

지상으로 오동나무꽃이 한창일 때

바닥으로 보랏빛 꽃망울도 떨어져

꽃물은 미친 듯 몸 밖으로 뿜어 나오고

맑은 양떼구름을 가린

큼직한 오동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침마다 그 길에서

거리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그뿐이었다

 

하늘로 그윽하게

그치지 않고 오동이 피어났고

가끔씩 먹구름은

보랏빛 신비를 시새우며

그리움은 실타래 같은 숨결

차곡차곡 풀어내 머금은 듯 안겨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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