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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007. 능수버들

by 나무에게 2014. 1. 30.

능수버들 / 온형근

 

 

 

비 그친 고운 구름들이 조각되어

산과 들판을 그려내고 마을이 되어

개울로 늘어진 능수버들 앞세우고

어지럽다 걸쭉하게 불타는 노을

숨 고른다

 

그 앞으로

방화수류정 비껴 보름달이 적막하게

잿빛 여름밤을 눅눅하게 축인다

 

봄날의 아름다운 날은 여전히 남아

휘발의 여름이 되서야 뜨겁게 부풀고

꺾어 든 버들가지 가슴 후벼낸 채

잘 다듬어 놓은 보름달 차가운 빛

그칠 새 없이 돌아보는 능수버들

환한 보름달로 맑아서 잠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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