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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온전한 숨 :: 나무 詩

006. 무궁화

by 나무에게 2014. 1. 30.

무궁화 / 온형근

 

 

 

뭉툭 툭, 툭툭, 툭툭툭

무엇으로 피었다 지는지

아침이면 환하게 혹은 쓸쓸하게

산책의 동선마다 눈길 머물고

 

무엇으로 살았다 말하는지

희망의 빛살로 푸른 햇살 머금은

무궁화 어깨를 스치며 함께 떨고

 

배달, 단심, 아사달 꽃마다에 기품이

외줄기 혼자 자란 어린 가지마다

한 여름 휴가철 나 보란 듯 의연하여

매일 새 옷으로 툭툭 털고 일어나

 

사랑 자라나 여물 듯 무궁화 꽃길

활짝 열어 피었다가

꽃망울 단정하게 모아 장렬한 낙화

여름날 들고 나는 뜨거운 것들, 툭,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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